고품격 기차여행 와인트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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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품격 기차여행 와인트레인

포도로 유명한 충북 영동과 서울을 오가는 특별한 기차가 있다. 와인과 함께 달리는 와인트레인이 바로 그것. 와인트레인과 함께하는 여행길엔 지루할 틈이 없다. 열차에 탑승하는 순간부터 와인의 그윽한 향기에 젖을 수 있기 때문. 와인, 음악, 영화까지…. 여행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달달함이 가득한 와인트레인의 여행길을 따라가 본다.

와인을 마실 때 와인의 가격보다 중요한 건 바로 분위기. 와인 맛이 아무리 좋다 장소가 받쳐주지 않으면 고급와인도 다 소용없는 법. 영화처럼 펼쳐진 풍광을 바라보며 덜컹대는 기차 안에서 마시는 와인 한 모금에는 고급 레스토랑도 감히 흉내낼 수 없는 운치가 있다.

낭만은 와인을 타고

영동 와인트레인

와인트레인에서 맛볼 수 있는 와인은 총 4가지다. 스위트레드와인, 드라이레드와인, 화이트와인 그리고 복분자와인까지 모두 영동에서 나고 길러낸 포도로 만든 100% 국내산 와인이다. 처음엔 4가지 와인을 테이스팅 해볼 수 있다. 각자 취향에 맞게 와인을 고르면 소믈리에가 기차 안을 돌아다니며 와인을 따라준다.
서울역에서 출발한 와인트레인은 영등포, 수원을 거쳐 영동역까지 달려간다. 소요시간은 2시간 30분에서 3시간 정도. 총 7칸의 열차가 운행되는데 그중 4칸은 와인열차, 3칸은 시네마 열차로 구분돼 운행된다. 만약 내려가는 길에 와인열차를 탔다면 돌아오는 길엔 시네마열차를 탈 수 있다. 와인과 영화를 함께 즐길 수 있어 여행에 낭만을 더해준다. 와인열차에는 칸마다 중앙에 무대가 설치돼 공연과 게임 등 레크레이션을 즐기며 와인을 맛볼 수 있고, 시네마열차에서는 최신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음악 한 잔으로 분위기는 후끈

영동 와인트레인

각 열차의 칸마다 호스트와 소믈리에가 자리해 그 칸의 오락과 와인 서빙을 담당한다. 손님의 연령대와 관심사에 따라 분위기가 확확 변하는 것도 와인트레인의 매력. 어떤 호스트냐, 손님이냐에 따라 열차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클럽 분위기가 되기도 하고 라이브 카페가 되기도 한다. 달리는 기차 속 정겨운 음악은 와인 맛을 더 달콤하게 한다. 분위기에 취해 홀짝홀짝 계속 마셨다간 대낮부터 헤롱헤롱 취할 수도 있으니 각자 알아서 조절할 필요가 있다. 와인 트레인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하루 종일 와인을 맛볼 기회가 있으니, 아쉬워 마시길!

Tip. 화이트와인과 레드와인의 맛이 다른 이유
우선, 화이트와인은 청포도로 생산하고, 레드와인은 적포도로 생산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화이트와인은 포도를 으깬 뒤 바로 압착해 나온 주스를 발효시키지만, 레드와인은 씨와 껍질을 그대로 둔 상태로 발효해 붉은 색소가 나오도록 한다. 화이트와인은 상큼하고 깔끔한 맛을 내나, 레드와인은 떫은맛을 내는 이유다.

영동에서 재배되는 우리네 와인

영동 와인트레인

장장 3시간가량을 달린 와인트레인은 로맨틱한 분위기 속에 영동에 도착한다. 영동은 여러 포도밭에서 나는 포도로 와인을 만들어 ‘샤또마니’라는 와인 브랜드를 만들었다. 샤또마니는 우리 토양이 빚은 우리의 와인이다. 충북 영동군 양산면 죽산리에는 옛 성터와 함께 기암절벽의 명산인 ‘마니산’이 있다. 마니산 산기슭에 자리한 포도농장에서 1995년부터 순수 국산 와인을 양조하기 시작했다. 마니산 와이너리에서 직접 생산한 와인이라 해, 그 상품명을 샤토마니라 지었다.

마무리는 피로회복으로 깔끔하게
영동에 도착하면 와인의 지하저장고와 판매장, 와인바, 갤러리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사계절 내내 13~15도를 유지하는 지하 토굴에서는 와인이 숙성되고 있는 오크통을 볼 수 있다. 규모가 어마어마한 자연토굴 숙성 창고에서는 100개의 오크통과 5만여 병의 와인을 볼 수 있다. 마치 유럽의 포도 농가에 와있는 듯한 기분이다.
이게 다가 아니다. 점심식사 후 영동와인에 대한 설명을 대략 듣고 난 후 와인족욕체험이 기다리고 있다. 레드와인을 탄 따듯한 물에 발을 담그면 그동안의 피로가 확 풀리는 기분이다.

영동 와인트레인 이용정보
이용요금: 대인 기준 9만 6천원(왕복 열차비, 연계버스비, 중식, 입장료, 열차 내 와인 무료 시음, 와인 강좌, 레크레이션, 와인족욕체험 등 포함)
문의: 02-3273-3311(와인트레인 열차사업부) / www.winekr.co.kr
여행 스케줄: 서울역 출발(08:40) → 영등포역(09:15), 수원역(09:40) 경유 → 충북 영동역 도착(11:30~11:50) → 와인코리아 이동(전세버스) → 중식 → 와인족욕체험 → 와인코리아 견학 → 각종 체험 및 영동 인근 여행 → 열차 탑승 → 서울 도착

Wine Festival, 대한민국와인축제!

포도 주산지인 영동을 홍보하기 위해 매년 10월경 용두공원과 영동군민 운동장 일원에서 가 열린다. 영동지역의 와이너리를 홍보하고, 포도 가공산업 발전을 위한 와인축제장에서는 와인의 역사, 제조과정과 함께 영동의 특산물인 감와인 등과 같은 다양한 와인을 종류별로 맛볼 수 있는 시음 및 판매장도 함께 운영된다.
주요행사 영동와인 및 농산물 시식, 와인만들기 체험, 와인족욕, 와인초콜릿 만들기 체험 및 각종 공연 등
※문의 : 대한민국와인축제 홈페이지(www.ydwine.com)

 

글 : 최민지
자료제공 : 와인코리아(www.winekr.co.kr), 영동군 농업기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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