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보험, 무엇인지 살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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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보험, 무엇인지 살펴보세요

보험은 한 번 가입하면 때론 평생을 가는, 가입기간이 긴 금융상품이다. 보험을 가입하는 것은 평생의 동반자를 선택하는 것이다. 현재 가입한 보험이 많더라도 정작 필요할 때 가치가 없는 보험이 있다. 보험 리모델링을 해야 하는 이유다. 지금 보험에 가입돼 있더라도 어떤 보험이 추가로 필요한지 알아보자.

몇 년 전 필자가 영업현장에서 일할 때다. 교통사고로 다친 환자의 부인이 보험증권 5개를 가지고 상담을 했다. 환자의 누나가 설계사로 일하고 있어 가입한 보험이 많다고 했다. 그런데 가입한 보험으로는 거의 혜택을 받을 수 없었다. 환자 가족은 보험을 5개나 가입했지만 주로 저축성, 연금보험이었다. 가입한 보험이 이렇게 많은데 혜택을 볼 수 없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항의를 했지만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씁쓸했다. 아마 환자 가족은 보험을 많이 가입한 만큼 위험이나 재난을 당했을 때 보장을 많이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러나 한 가지 당시 보험 가입자가 간과하는 것이 있다. 자신에게 필요한 보험을 깊이 고민하지 않고 즉흥적으로 가입했다. 우리나라 가구의 보험가입률은 95%에 이른다. 선진국에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높은 수준이다. 문제는 보장수준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저축성의 비중이 높다보니 사고나 질병이 발생했는데도 보장을 받지 못한 경우도 있다. 또한, 가입금액 크기가 작아 보장을 받더라도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가입한 보험이 없다면 통합보험이 제격
통합보험은 의료실비뿐만 아니라 암, 사망, 운전자보험의 기능까지 가지고 있는 보험이다.
하나의 상품으로 거의 모든 위험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한 상품이기 때문에 관리가 편리하고, 별도로 가입하는 것에 비해 보험료 절감 효과도 크다. 본인이 원하는 보장을 특약 등을 통해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다는 점도 이 상품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다.
통합보험은 인생의 라이프사이클 곡선을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가장의 책임기간 동안 사망보험금이, 인생 전반에 걸친 위험은 의료실비보험이, 자녀교육 및 결혼자금의 목돈이 필요할 시 유니버설 기능을 이용한 인출제도, 노후생활기간에는 연금보험으로서의 기능을 한다.
이런 통합보험도 단점이 있다. 보험료 부담이 클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소득이 정점일 때를 기준으로 보험료를 설정하기보다는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수준에서 보험료를 책정해 오랫동안 유지해야 한다.

CI와 종신보험 있다면 의료실비보험 기본형 추가
CI와 종신보험을 가입했다면 남들보다 장수시대에 대비가 잘 돼 있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노후보장은 잘 돼 있지만 정작 경제활동시기에 대한 준비는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다.
가입자에게 여유가 있다면 건강보험과 실비보험을 함께 가입하는 것이 좋다. 의료실비보험은 보장영역이 넓다. 실제 사용한 치료비를 지급해준다. 건강보험은 중증질환 등을 보장해주고 있고 보상액도 크다. 따라서 의료실비보험과 건강보험을 같이 가입하면 서로 보완을 해주는 역할을 한다. 보험료 때문에 부담이 된다면 의료실비보험을 최우선적으로 가입하는 것이 좋다.

암보험과 CI보험 등 진단자금 위주로 가입돼 있으면 의료실비보험이나 정기보험 추가
암 진단금은 확실히 초기에 금액이 큰 것이 유리하다. 암 질환은 고액의 검사비와 치료비는 물론 입원과 통원비가 들어가는 등 초기 지출이 큰 편이다. 암은 특히 발병 후 86%가 직장을 그만둔다는 조사가 있을 정도로 소득보상에 대한 준비도 해야 한다. 이를 대비하려면 초기 진단자금이 큰 것이 유리하다. CI보험도 중대한 질병/중대한 수술 시 또는 장기요양 상태 시 진단자금이 선지급된다. 먼저 받은 진단자금을 활용해 치료비 등으로 융통할 수 있다. 그러나 진단자금은 통상 1회성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장기간 주기적으로 치료비 및 생활비를 담보받기 위해서는 의료실비보험이나 정기보험이 필요하다. 정기보험은 보장기간이 제한돼 있기 때문에 종신보험보다 보험료가 저렴하지만 보장내용이나 수준은 비슷하다.

변액이나 연금 등 저축성보험에만 가입돼 있다면 통합형 종신보험
국민연금이 현 시스템을 유지할 경우 몇 십 년 뒤 고갈될 것이라는 예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물론, 정부에서 보장하고 있기 때문에 완전히 고갈될 확률은 높지 않다. 그러나 국민연금 재정상 좀 더 많이 넣고 적게 받는 시스템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에만 의존해 노후를 설계하는 것은 부족하다. 그래서 필요한 재테크 수단이 바로 ‘저축보험’이다. 다만, 지나치게 저축성에만 의존할 경우 노후에 의료비 부족으로 고통받을 수 있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평생의료비의 3분의 2는 65세 이후에 발생한다. 노후 의료비에 대한 고려가 있어야 한다. 이때 통합형 종신보험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사망, 간병, 질병 등을 통합해 보장하고, 하나의 보험으로 종신보험과 저축보험에 동시에 가입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이 통합형 종신보험이다.

암이나 심근경색, 뇌졸중 등 유전력이 있다면 CI보험으로 보완
우리나라 사람들의 사망원인 1위는 암, 2위는 뇌혈관질환, 3위는 심장질환이다. 절반 정도가 3대 질병으로 인해 사망을 한다. 이러한 질병에 걸렸을 경우 정해진 진단금과 함께 입원비 및 수술비를 지급해 주는 보험이 바로 CI보험이다. 간단한 질병은 의료실비보험을 통해 보장을 받으면 되지만 중대질병의 경우 치료기간도 오래 걸리고, 비용도 많이 발생한다. 여기에 생활을 위한 생계비용까지 고려한다면 CI보험이 제격이다. 평균수명이 갈수록 길어지고 있는 점을 고려한다면 CI보험 가입 시 가입기간을 100세까지 늘릴 필요가 있다.

 

글 : 류상만 실장(한국보험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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