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여성, 딴 주머니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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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여성, 딴 주머니가 필요하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수명은 남성 77.8세, 여성 84.7세이다. 여성이 7년 정도 더 오래 산다. 여기에 결혼연령이 남성보다 3살 정도 적은 것을 감안하면 나중에 부인 혼자 남아 10년 정도 외롭게 살아가게 된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여성은 남성에 비해 노후에 대한 준비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노후준비에 소홀하게 되는 이유는 남성이 주로 경제활동을 하고 노후준비도 남성 위주로 하기 때문이다. 남성은 본인 및 배우자 일이나 수입으로 생활비를 준비하지만 여성은 50% 가량이 자녀를 통해 생활비를 지원받고 있다. 하지만 경제적 준비가 부족한 삶은 기대했던 안정된 노후도 아름다운 꿈도 지킬 수 없는 비참한 ‘새드엔딩’으로 끝날 수 있다. 일본 여성은 노후를 철저하게 자신을 믿고 준비하지만 한국 여성은 남편이나 자녀에게 의지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여성이 아름다운 노후를 꿈꾼다면 ‘딴 주머니’가 필요하다.

여성이 노후를 준비해야 하는 이유
여성은 남성보다 오래 사는 반면 준비가 부족하다. 2013년 기준 60세 이상 노인 중 공적, 사적, 기초연금을 포함해 남성은 평균 49만 2,000원, 여성은 19만 9,000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연금액이 남성의 40% 수준에 그친다.
연금 수급률도 남성 54.7%, 여성 46.2%로 남성에 못 미친다. 노후를 준비하고 있는 40~50대 여성의 경우 현재 노인세대보다는 좀 더 많은 연금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남성보다는 적은 연금으로 생활할 가능성이 크다. 이 연령의 남성 국민연금 가입률은 60%인데 비해 여성의 경우에는 30% 수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 이외에 사적연금이 추가적으로 필요하다. 연금은 경제적 자립을 통한 노후를 대비하기 위한 준비물이다. 배우자형 연금은 남편이 먼저 사망해도 여성이 계속해서 연금을 받을 수 있다. 연금상품의 경우 남성보다는 여성을 피보험자로 하여 가입하는 것이 좋다. 남편이 사망하더라도 피보험자인 아내가 살아있다면 계속해서 연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자신이 가입한 보험에 이런 기능이 없다면 남편을 피보험자로 하여 종신보험에 가입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종신보험은 남편 사망 후 혼자 사는 기간에 생활비나 의료비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성에게 중요하다.

100세 시대 의료비 준비는 필수
오래 사는 만큼 의료비는 더욱 많이 필요하다. 그중 핵심은 간병보험과 의료실비보험이다. 남편은 아내의 간병을 받아 생활할 수 있다. 그러나 여성의 경우 남편을 먼저 떠나보낸 뒤 홀로 남겨져 요양서비스를 받아 살아갈 확률이 높다. 만약, 생활비만을 고려한 노후설계를 할 경우 노후 의료비, 간병비 때문에 큰 곤란을 겪을 수 있다.
미국 알츠하이머협회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65세를 기준으로 여성들은 6명 중 1명꼴로 알츠하이머병 증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된 데 비해 남성들은 11명 중 1명꼴로 알츠하이머 증상을 보였다. 여성의 경우 더욱 요양진단비가 보장되는 간병보험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간병보험에 가입할 때는 보험금지급 시 판정 기준이 까다롭지 않은지 확인해야 한다. 그중 국가에서 판정하는 장기요양 등급은 1~3등급으로 1, 2급은 물론 3등급까지 보험금이 모두 나오는 치매보험이 활용도가 높다. 간병보험은 보험료가 오르지 않는 비갱신형으로 가입하는 것이 좋다. 치매 및 노인질환 위험률이 증가하고 있는 질환으로 보험료 상승률이 계속 높아질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WHO(세계보건기구)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남성의 경우 평균수명의 10%, 여성의 경우 12% 기간을 건강하지 못한 상태로 보내게 된다. 여성이 평균수명까지 살 경우 11년 가까이 의료서비스를 받아야 한다는 계산이다.

의료실비보험으로 든든하게 준비를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현재 국민 1인당 평생 동안 지출하는 의료비가 평균 1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그 중 절반 이상은 65세 이후에 지출하는데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평균 7년 정도 더 생존해 의료비 지출이 상대적으로 많다.
수명증가로 인해 노년이 길어지고 노인의 경우 성인에 비해 면역 기능이 떨어져 질병, 사고 발생 위험이 높아져 의료비가 늘어나게 된다. 의료비 지출 발생이 노년에 많아지는 점을 고려해 노후 의료비를 충분히 보장받을 수 있도록 의료실비보험 상품을 준비해야 한다.
주의할 점도 있다. 의료비 특약 이외에도 여러 특약이 있어 다양한 보장을 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특약의 종류를 지나치게 많이 설정해 가입하는 경우가 있다. 불필요한 특약은 보험료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60세 이상의 고연령층은 2014년 8월부터 출시되는 75세 노인들도 가입할 수 있는 실손의료보험 상품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실손의료보험은 병원이나 약국에서 실제 지출한 의료비를 보장해주는 상품인데, 지금까지는 65세를 넘는 사람들은 가입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글 : 류상만 실장(한국보험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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