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세대, 보험으로 의료비 준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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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세대 보험

‘맥도날드 할머니’를 기억하시나요?

지금은 사라진 정동 광화문 맥도날드 매장을 거처로 삼고 노숙을 하던 할머니가 있었다. 그는 매장에서 책과 신문을 읽으며 매일 밤을 지새워 ‘맥도날드 할머니’라는 별명이 붙었다. 유명 대학 불문과를 나와 외교부에서 20년 간 공무원 생활을 하기도 했다는 소문이 사실임을 입증이라도 하듯 영자신문을 보던 그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는 지난해 무연고 변사자로 쓸쓸히 세상을 떠났다. 현재 우리나라 노인들의 삶은 노후가 돼 질병과 고독에 힘들어했던 맥도날드 할머니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다.

노인 빈곤율 1위, 쓸쓸한 대한민국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빈곤율은 45.8%로 OECD 국가 중 2위와 현격한 차이가 나는 1위이다. 또 하루 12명의 노인이 생을 스스로 마감하고 있을 만큼 자살률이 높아 이 부문도 단연 1위다. 우리나라 노인 문제의 현주소다.

과거에는 노인의 빈곤을 해결하기 위한 준비물로 ‘연금’을 꼽았지만, 요즘은 연금과 더불어 의료비가 중요해졌다. 생애 의료비의 절반 이상을 65세 이후에 지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통계에 따르면 남성의 경우 총 1억 1,700만원의 의료비 중 50%를 65세 이후에 쓰고 있다. 여성 노인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평생 의료비 1억2300만원 중 55%(6,800만원)을 65세 이후에 사용한다. 노후에 의료비가 이처럼 많이 드는 만큼 의료비 준비 없는 노후는 빈곤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직격탄이 될 수 있다.

의료비 준비의 최적 수단은 보험이다. 의료비의 경우 필요시기를 예측할 수 없고 목돈이 들기 때문에 큰 부자가 아니고는 다른 대체 수단을 찾기가 어렵다. 지금부터라도 보험으로 의료비를 준비할 수 있어야 한다. 경제력이 어느 정도 준비된 베이비붐 세대가 이제 처음으로 60세 노년층으로 들어서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보험시장도 커지고 있다.

50대 이상 고연령층에서 관심 가져야 할 보험상품을 알아보자.

① 실버암보험
가장 중요한 핵심은 실버암보험이다. 2011년 우리나라 평균수명은 80세를 넘어섰다. 평균수명까지 산다고 가정할 때 암이 발생할 확률은 39%다. 따라서 암보험은 장수시대 필수품이다. 실버암보험의 특징은 61세 이상으로, 당뇨병 및 고혈압이 있어도 가입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그동안 기왕증이나 고령자의 경우 현실적으로 보험 가입이 어려웠는데 이런 통념을 깨뜨렸다. 실버암보험 시장은 노년층의 암보험 상품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형성됐다. 평균수명 증가에 따라 암으로 인한 사망자가 늘어나면서 이에 대한 보장상품이 필요해진 것이다. 상품에 따라 80세까지 가입할 수 있고 100세까지 보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평생 암 의료비 보장이 가능하다. 실버암보험은 부모님을 위해 자식들이 가입을 생각해 보아야 하는 보험이다.

② 실손보험
실손보험도 올해부터 판매된다. 현행 실손보험은 65세를 넘거나 약을 먹고 있으면 가입이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65세 이상의 실손보험 가입률은 1%에 불과하다. 그러나 올해 나오는 실손보험은 가입연령이 75세로 확대된다. 100세 까지 매년 계약갱신이 가능하다. 월 2만원에서 4만원 정도의 보험료로 연간 1억 원까지 통원비와 입원비를 보장한다. 대신 과도한 병원이용 및 불필요한 비급여 진료를 줄이기 위해 자기부담금 비율을 높였다. 기존 상품은 가입자가 입원 시 치료비의 10~20%를 냈지만 노후전용 실손보험은 정률(30% 혹은 40%)이나 정액(30만원 혹은 50만원) 중에서 선택하게 된다.

③ 간병보험
치매는 암 같은 중대질병과는 다른 의미의 위험으로 가정을 파괴할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치매의 발생 확률은 높아진 다. 사회복지가 가장 잘 되어 있는 독일도 치매 걸린 노인들을 돌보는데 비용이 많이 들어 옆 나라 체코, 심지어 태국까지 가는 실정이라고 한다. 치매환자는 첫 증상 발병 후 평균 12.6년간 생존한다. 특별한 치료약 없이 10년 이상 곁에서 간병 해야 한다는 의미다. 월 200만원이 넘는 간병비 부담 때문에 준비 없이 맞이한다면 치매환자가 있는 가정은 오랜 기간 경제적ㆍ정신적 고통을 겪게 된다. 따라서 치매를 중점 보장하는 간병보험에 대한 관심도 가져야 한다. 올해부터 가입연령이 60세로 늘어났다.

 

글 : 류상만 실장(한국보험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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