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잘 걸리는 전염병 예방하기

0 1519
봄철 전염병 예방하기

아이들이 개학하는 봄이면 주의해야 할 전염병에 대한 보도가 이어진다.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면 예방할 수 있지만 아이들 사이에서 전염병이 도는 것은 눈 깜짝할 사이다. 방심은 금물! 성인도 걸릴 수 있고, 예방접종을 해도 걸리는 전염병. 까딱 잘못하면 오래 고생하는 봄철 전염병에 대해 파헤쳐보자.

전 세계적으로 전염병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물론 과거에도 페스트나 콜레라와 같은 무시무시한 전염병이 수많은 생명을 앗아갔고, 하늘이 내린 천벌로 여기는 경우가 허다했다. 신종 플루나 조류독감처럼 전염성이 강한 새로운 바이러스가 등장하고 있다. 이를 막을 수 있는 제대로 된 예방백신의 개발은커녕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전염병에 대한 불안감은 좀비 바이러스가 퍼지거나, 흔한 질병으로 여긴 감기로 수 많은 사람이 사망하는 영화가 만들어지는 배경이 되었다.
해마다 봄철이 되면 질병관리본부는 수족구병, 수인성전염병(A형간염, 노로바이러스, 세균성이질, 살모넬라증 등)이 집단 발생하거나 증가할 가능성에 대비하여 국민들에게 철저한 손씻기 등 개인위생 준수를 당부하고 있다.

수두, 누구나 한번쯤 거쳐 간다고?

수두는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열이 나고 가려워 고통스럽다. 특히 물집(수포)이 잡히고 터지며, 딱지가 앉는 과정도 슬금슬금 가렵다. 감염자의 침이나 물 집의 진액에 직접 접촉하거나 공기 중으로 바이러스가 퍼지며 전염된다. 2~3주의 잠복기가 있으며 발생 초기일수록 전염성이 강하다. 가려움과 미열, 발진이 생기며, 3~4일간 물집이 잡힌다. 발병한 뒤 일주일에서 열흘사이에 딱지를 남기고 사라진다. 일단 딱지가 앉으면 더 이상 전염되지는 않으나 예방접종을 하지 않으면 대부분 사람들이 흔히 걸리는 질환이다. 수두의 어려운 점은 치료법이 달리 없고 자연적으로 증상이 좋아지기를 기다리는 동안 가려움과 참는 일이다. 또 성인에게 더 증세가 심하게 나타나 전신에 감염 증상이 두드러지고 열이 난다. 성인의 사망률이 전체 평균보다 15배 높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특히 신생아와 임신부 및 산모, 백혈병 환자는 각별히 주의한다. 증상이 생기면 5일에서 물집이 가라앉을 때까지는 환자와 격리해 생활하는 것이 전염을 줄이는 방법이다. 또 수건이나 옷 등을 따로 분리하 여 사용한다. 어린이의 경우 등교나 등원하지 않고 집에서 쉬면서 다른 아이들에게 전염할 위험을 줄인다.

손과 발, 입에도 물집이 생기는 수족구병

수족구병은 콕사키바이러스A16 또는 엔테로바이러스71이라는 장 바이러스에 의해 걸리는 질환이다. 손발과 입안에 물집이 잡히고 열이 난다는 점에서 수두와 비슷하다. 그러나 입안에 물집이 생겨 입맛을 잃거나 음식을 거부하는 아이들이 있다. 대부분 가벼운 감기 증상으로 끝나지만, 심한 경우 무균성수막염이나 뇌염 등이 발생하여, 면역체계가 아직 발달되지 않은 신생아가 걸리면 사망할 가능성이 있다. 4월말부터 발생이 증가하여 5월~7월 중에 가장 많이 발생하며, 특히 1~5세 연령대에서 발생률이 높아 집단생활로 인해 유치원 및 초등학교 저학년에서 발생이 증가할 것이 우려된다. 감염된 사람의 대변 또는 호흡기 분비물(침, 가래, 코)을 통해서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거나, 물집의 진물 또는 감염된 사람의 대변과의 직접 접촉을 통해 사람 간 전파된다. 최근 중 국에서 신경계합병증을 동반하여 폭발적으로 유행하였으며, 여름질병으로 알려졌던 수족구병이 유행시기가 예년보다 이른 3월로 앞당겨졌다고 밝힌 바 있다. 수족구병 예방을 위해 손씻기, 기침예절 준수 등 개인위생 준수를 강화하고, 감염자에 대해서는 감염이 된 기간 동안 집에서 자가 격리할 것을 질병관리본부는 권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특별한 예방책이나 치료방법이 없다.

예방접종 미리 맞으세요~ A형간염

A형간염

한 그릇에 담긴 음식을 나눠먹는 음식 문화는 한국인의 정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비위생적인 관념을 그대로 드러낸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A형간염은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을 통해 전파되며, 주감염경로는 환자의 대변을 통해 경구 감염되는 A형간염은 평균 한 달(15-50일)의 잠복기 후에 고열, 권태감, 식욕부진, 오심, 복통, 진한 소변, 황달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6세 미만의 소아에서는 약 70%에서 간염의 증상이 없는 불현성 감염을 보이나, 20~30대의 청·장년층의 경우 소아보다 증상이 심하여 발생 시 사회, 경제적 손실까지 있을 수 있는 질환이다. 감염자와 음식을 함께 먹거나, 환자와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 가족이나 친척들에게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인구밀도가 높은 집단인 군인, 탁아소 등 집단 발생 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20~30대 중 만성간질환자나 동남아 등 유행지역으로 장기 체류자 등의 고위험군과 소아는 A형간염 백신접종을 맞아야한다. 기본적으로는 음식과 물은 반드시 끓여서 섭취하고 개인위생관리 역시 철저히 하는 일이다.

아폴로눈병, 겨울부터 기승

봄부터 유행하기 시작해 여름철 대표적인 전염병이던 급성출혈성결막염(아폴로눈병)이 지난 겨울에도 계속 증가하는 추세였다고 한다. 덥고 습한 날씨가 발병하기 좋은 조건으로 알려져 있으나, 겨울철 건조함도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력을 떨어뜨려 눈병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약하게 있을 수 있고 통증, 이물감, 눈부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시간이 지나면서 눈이 빨개지며 점상 출혈이 있다가 진행되면 결막하출혈까지 생기고 눈꺼풀이 붓는다. 예방을 위해서는 비누를 사용하여 손을 자주 씻고 눈을 만지는 일을 피한다. 눈이 가려워 비비게 되면 각막 상피가 벗겨져 시력이 떨어지는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 최대한 자극이 가지 않도록 면봉으로 이물질만 살짝 제거하는 것이 좋다. 또 개인 소지품을 타인과 함께 쓰지 않고, 전염성이 강한 기간에는 공공장소에 출입하지 않도록 한다. 어린 학생들의 경우 학교에 결석할 핑계를 만들기 위해 일부러 눈병에 걸리려고 하는 경우도 있고, 렌즈를 공유하며 자연스럽게 옮는 경우도 있다. 시력은 한번 떨어지면 다시 올리기 어렵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위험한 홍역 바이러스 접촉하면 90%가 발병

홍역

기침, 콧물, 발열, 결막염이 나타나는 홍역 바이러스는 콧물이나 혈액, 소변 등에 존재한다. 코플릭 반점이라고 불리는 회백색 작은 반점이 입안에 처음 나타나고 이후 붉은 반점이 목과 귀 뒤, 빰, 이마 등에서 생기기 시작해 전신으로 퍼진다. 발진이 가장 심한 2~3일째가 지나며 열도 내리고 기침도 줄어들기 시작한다. 발진의 껍질이 벗겨지면서 합병증이 생기기도 한다. 경우에 따라 림프절이나 코 비대증, 복통, 맹장염이 있기도 하고, 영유아의 경우 종종 중이염이나 기관지 폐렴, 설사 및 구토등 위장관 증상이 나타난다. 예방책은 생후 1년과 4~6세 경에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것이다. 면역력이 없는 경우 바이러스의 노출되면 90%가 감염된다. 이때는 면역상태에 따라 백신을 접종한다. 일반적으로는 치료법을 따로 사용하지 않고 충분한 수분공급과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조치한다.

볼거리로 더 유명한 유행성 이하선염

볼거리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침샘이 붓는 질병이 유행성 이하선염이다. 예방접종덕분에 많이 줄어들기는 했으나 늦겨울부터 봄까지 잘 발생하는 질병이다. 보통 타액선부터 이하선(귀밑샘)까지 붓는다. 감염자의 30~40%는 증상 없이 지나가기도 한다. 감염자의 침이 공기중에 균과 함께 방출되어 호흡기로 들어가 전염된다. 볼거리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종류는 다양하며, 약물에 대한 반응이나 당뇨, 간 병변, 영양 결핍의 이유로도 발생할 수 있다. 원인을 감별하는 진단이 필요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자연 치유되므로 달리 치료가 필요하지는 않다. 합병증이 다양하므로 거기에 따른 치료는 필요하다. 주요 합병증으로는 뇌수막염, 고환염, 난소염, 췌장염, 심근염, 신장염, 감상선염, 관절염 등 염증 증세가 많으며, 목 강직, 수두, 혈소 판 감소증, 청력장애가 생기기도 한다. 이를 막기 위해 모든 소아는 예방 접종을 해야 한다. 볼거리가 발생한 환자를 격리하여 감염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봄철 단체생활이 수인성 전염병을 부른다

봄이라 전국의 지자체에서 다양한 축제를 열고 있다. 학교 소풍이나 야유회 등 외부활동도 많아지고 단체급식의 위생관리도 소홀해진다. 세균성 이질이나 장티푸스 등 수인성 전염병이 발생해 단체 식중독 사례가 종종 보도되는 배경이 여기에 있다. 도시락을 먹을 경우, 서늘하게 보관하고 가능한 조리직후 바로 먹을 수 있도록 한다. 음식에 사용되는 재료와 물은 항상 신선한 것으로 위생적으로 조리해 사용해야 한다. 특히 소홀하기 쉬운 것이 칼이나 도마, 행주와 같은 조리도구다. 햇빛에 살균하고, 용도에 따라 나눠서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육류와 어패류, 달걀은 충분히 익히는 조리법을 사용한다. 음식을 먹는 사람 역시 먹기 전에 손을 깨끗하게 씻는 등 위생에 철처히 신경을 써야한다.
지정 전염병으로 지정되는 경우 질병관리본부는 수족구병 발생상황을 지속적으로 감시·분석하여 국민, 의료인에게 필요한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하고, 그 유행이 우려될 경우 대국민 주의보를 발령하게 된다.

 

글 : 윤나래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 남기기